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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코멘트 플랫폼 ‘Disqus’

오히려 ‘주변’의 것이 ‘메인’ 보다 더 재미있고 볼만해 계속 즐기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온라인 공간에서나 쉽게 만날 수 있는 ‘댓글’이 바로 그렇습니다.

우리는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콘텐츠를 접합니다. 포털사이트를 통해 뉴스를 즐기기도 하고,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지인들의 소식을 듣기도 하며 구독한 페이지로부터의 목적성이 있는 콘텐츠를 즐기기도 합니다. 근데,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가 매일 즐기고 있는 이런 콘텐츠들에 빠지지 않고 있는 것이 바로 ‘댓글’입니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댓글’ 때문에 콘텐츠를 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페이스북은 이를 잘 캐치하고 게시글 하단에 가장 인기 있는 베스트 댓글 1건을 포스팅과 함께 노출 시킵니다. 베스트 댓글이 콘텐츠가 가지는 의미를 더 높여주는 경우도 있고 콘텐츠 유입률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기 때문입니다. 즉, 댓글을 ‘주변’의 것으로 보는 게 아니라 본래의 포스팅과 이어지는 서브 콘텐츠로 보는 시선이 반영된 것입니다.

댓글은 온라인 콘텐츠의 급격한 양적, 질적 성장과 함께 서서히 ‘하나의 콘텐츠’로 인정받게 되었습니다. 과거에는 댓글을 단순히 ‘하나의 코멘트’ 정도로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모바일을 통해 어디에서든지 쉽게 나의 생각과 의견을 남길 수 있게 되었고 콘텐츠 소비자 입장에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피드백 창구가 되었습니다. 댓글이 다양해질수록, 콘텐츠를 즐기는 시선은 다양해지게 되었습니다. 문제의식을 가지고 잇는 콘텐츠에 대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댓글로 대안을 제시했고, 베스트 댓글을 통해 일부로 의견이 좁혀지는 역할까지 수행했습니다. 댓글은 오늘날 온라인상의 사회 참여적 활동으로 진화했고 다양한 시선의 색다른 생각들을 볼 수 있는 곳이 되었습니다.

이런 댓글의 가치를 10년 전에 알아보고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사업을 펼치고 있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Disqus’라는 글로벌 코멘트 플랫폼입니다.

이런 코멘트 시스템의 승자는 바로 Disqus라는 서비스입니다.

Disqus는 2007년에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1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 191개국의 유저들이 사용하고 매달 5,000만 개의 코멘트가 달리고 있고 매달 170억 개의 페이지에서 유저들을 만나는 ‘글로벌 코멘트 플랫폼’으로 발전했습니다.

Disqus는 캘리포니아대 컴퓨터 공학을 다니고 있던 ‘Daniel Ha’와 그의 친구 ‘Jason’이 21살에 함께 런칭한 서비스입니다. Daniel Ha는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에 굉장히 큰 흥미를 가졌습니다. 테크놀로지 회사에 다니고 있던 아버지의 영향이 컸죠. 그는 7살 때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시작한 그야말로 ‘컴퓨터 천재’였습니다. 이후 12살 때 만난 친구 Jason과 함께 프로그래밍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대학교에 들어와서는 Disqus를 런칭하게 됩니다.

Daniel Ha는 그 당시 누구도 주목하지 않았던 ‘댓글’에 주목했습니다. 그는 이렇게 믿었습니다.

“댓글은 사회적인 관점에서 의견을 수렴하고 사이트의 독자들과 웹에 흩어져 있는 잠재적인 독자들을 결합하는 것을 돕는 장치”

종종 최상의 아이디어들이 포럼과 커뮤니티 기능이 있는 웹사이트에서 나온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만 이런 커뮤니티들이 전 세계적으로 흩어져 있다는 한계점을 찾았죠.

그래서 Daniel Ha는 흩어져 있는 전 세계 커뮤니티들을 더 잘 연결하고 연관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했고 고민 끝에 얻은 답은 바로 ‘코멘트’였습니다. 모든 블로그와 웹사이트에 코멘트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코멘트를 중심으로 블로그와 웹사이트를 엮을 생각을 한 거죠.

이 서비스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는 오로지 댓글만으로 ‘플랫폼’을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Disqus는 ID 한 개만 만들면 Disqus 코멘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 20억 개가 넘는 웹사이트에서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댓글을 등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동적으로 Disqus 내 ‘나의 홈’에 내 댓글이 콘텐츠 형태로 올라가게 됩니다. 그리고 누군가 내 댓글에 리댓글을 달게 되면 나의 홈 콘텐츠에 댓글이 달리게 되죠. 완벽하게 댓글이 ‘콘텐츠’로서 역할을 하게 된 겁니다.

과거에는 모든 사이트의 코멘트 시스템이 다르다 보니 굉장히 불편했습니다. 일일이 사이트 가입을 거치고 나서야 댓글을 남길 수 있었죠. 또한 어디에 어떤 댓글을 남겼는지, 또는 내 댓글에 누군가 또 리댓을 달았어도 확인하기가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Disqus ID만 있으면 20억 개가 넘는 사이트에서 별도 가입 절차 없이 바로 댓글을 달 수 있게 된 거죠.

Disqus에서는 ‘댓글러’를 팔로우할 수 있는 기능도 있습니다. (Disqus 서비스에서는 ‘Commenter’라고 부릅니다.) Disqus는 댓글러들을 콘텐츠 생산자 관점에서 봤습니다. 단순히 콘텐츠를 소비하고 피드백을 남기는 주체가 아니라 새로운 화두를 던져줄 수 있는 콘텐츠 생산자로 봤죠. 그래서 만약 질 높은 댓글을 남기는 댓글러가 있다면 이 댓글러의 댓글을 계속 보고 싶어할 거라는 생각을 했고 팔로워 기능을 도입했죠.

결과는 성공적이었습니다. 콘텐츠에 대한 건설적인 피드백을 주는 사람들을 많은 Disqus 사용자들은 팔로우했고, 일명 Disqus 내 스타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서비스 내 스타가 등장한다는 것은 굉장이 중요합니다. 내가 이곳에서 활동을 열심히 하면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레퍼런스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Disqus 내에서 등장하게 된 ‘댓글러 스타’들로 인해 많은 유저들은 더 좋은 댓글을 남기기 위해 노력하게 되었고 Disqus는 전 세계에서 ‘댓글 좀 쓰는 사람’이 모여드는 공간으로 바뀌었습니다.

Disqus는 독자적인 커뮤니티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Disqus 계정을 가졌다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Engagement가 높은 사람들이 모였다는 의미이고 이를 활용해서 Disqus 내에도 누구나 커뮤니티를 만들고 그 안에서 게시글과 댓글을 달 수 있도록 했습니다. 즉, 전 세계 Commenter 들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인 셈이죠.

글로벌에서 내로라하는 댓글러들이 모여 있다 보니 커뮤니티 내에서의 소통은 매우 원활합니다. 게다가 한 국가 또는 특정 성향의 유저들이 모인 공간이 아니라 191개국의 각양각색의 유저들이 모여있다 보니 다양한 시선을 볼 수 있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럼 Disqus는 어떤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만들고 있을까요? 우선은 페이지뷰가 높은 사이트를 대상으로 유료 상품을 판매하고 댓글 공간을 ‘광고 영역’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해줍니다. 생각해보면 웹사이트의 각 포스팅별로 필수적으로 마련되어 있는 공간이 바로 ‘댓글’입니다. 이 ‘댓글’ 공간에 Native AD 공간을 만들어 수익의 일부는 웹사이트 운영자에게, 수익의 일부는 자신들이 가져가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거죠.

Disqus는 현재 매달 170억 개가 넘는 페이지에서 유저들을 만나고 있고 이 말인즉슨, 170억 개 넘는 광고판이 매달 유저들을 만날 수 있다는 의미와 같습니다. 그 밖에도 더 높은 비용을 지불할 수록 무제한 API, 코멘트 애널리틱스 기능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콘텐츠 생태계 주변으로 다양한 ‘생산적 도구’들이 있습니다. 댓글/북마크/공유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 중에서 부가적인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이 있는 도구는 바로 ‘댓글’입니다.

우선 건설적인(Productive) 댓글을 달았다는 것은 해당 콘텐츠가 피드백을 할 수 있을 만큼의 퀄리티를 가졌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코 퀄리티가 갖춰지지 않은 글에는 건설적인 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댓글이 달렸다는 것 자체만으로 콘텐츠 퀄리티 서열을 가릴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건설적인 댓글이 많이 달렸다면 해당 포스팅은 새로운 아젠다를 던져줬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이런 글에 달린 댓글만 봐도 시선의 확장과 생각의 다양성을 키울 수 있죠.

앞으로도 ‘코멘트 생태계’는 더 확대될 것입니다. 그리고 코멘트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출시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무도 서비스적 가치로 접근하지 않았던 ‘댓글’을 콘텐츠로 접근하여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한 Disqus를 보면서 아무리 마이너한 카테고리라도 플랫폼화가 가능하다면 비즈니스 모델로 충분히 승산이 있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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